2005-10-25

게으름

프로그래머와 게으름의 관계에 대해서는 프로그래머의 덕목으로 게으름을 예찬한 래리 월(Larry Wall)의 글이 제일 유명하지만 ( Laziness Impatience Hubris ) 선문답식의 그의 스타일 때문인지 그만큼 오용도 많이 되는게 사실이고 그런 면에서는 Code Complete 에서 분류해놓은 게으름의 유형이 훨씬 실용적이기는 하다.

스티브 맥코넬(Steve McConnell) 은 위 책에서 게으름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 Deferring an unpleasant task
  • Doing an unpleasant task quickly to get it out of the way
  • Writing a tool to do the unpleasant task so that you never have to do the task again

각각을 "true laziness", "enlightened laziness", "long-term laziness" 라고 명하고 있다. 물론 당연히 후자의 것이 그것의 전자보다 가치가 있다고 평하고 있고.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들은 고객의 일을 위해서는 세번째를 자청하면서 정작 자신의 일상적인 일은 첫번째나 두번째 방식으로 대응한다. 간단한 쉘스크립트 혹은 엑셀의 함수나 VBA 이용한 매크로만으로도 단순 반복 작업 줄일 수 있음에도 ... ( 그 틈새를 이용해서 잘난체하는게 컨설턴트들이다 )

2005-10-24

과거가 없는 남자


짐 자무쉬의 말 마따나 '슬퍼서 웃기고 재밌어서 눈물'나는 영화.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친구가 영화표 예매했다는 얘기에 무심코 가서 보았다. 투박한 배우들의 외모, 극에 등장하는 삶들의 그 궁핍함 때문에 영화 보기 시작한 뒤 한참까지도 동구권 영화로 착각하다가 극 중에서 헬싱키 언급이 나오고 나서야 핀란드 영화란 것을 알았다. 극 내내 표정 변화 없는 등장 인물들( 심지어 개까지도 ... ) , 삭막해 보이는 일상 그럼에도 그 단순함 속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에 어느 순간 즐거워지는 묘한 영화.

영화 다 보고 Caffe Themselves ( 종로 시네코아 근처에 있는 무선 인터넷되는 까페)에 가서 인터넷의 영화 정보를 뒤져 보고 나서야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를 만든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이란거, '피아노'에 밀려 작품상 놓치긴 했지만 깐느에서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 그런데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남우주연상'이라면 모를까 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지)을 수상한 꽤 유명한 작품이란 것 알았다.

희한하다. 우리 일행 제하고 한 예닐곱명 있었나 싶은데 미친듯이 부산까지 몰려가는 영화광들이 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상영되는 이런 기회는 아무런 관심두지 않는걸까? 행여 홍보 문제로 이 영화 상영 소식 아직 몰랐던 분들 있다면 막 내리기 전에 서둘러서 챙겨 보기 바란다. 채플린의 영화 좋아하는 이라면 더욱 더